1. 간단한 소개
정신건강의학과는 영어로는 Psychiatry 라고 부르며 "영혼"을 뜼하는 고대 그리스어 "psykhe" 에, '치료하기 위해' 를 의미하는 "iasthai" 에서 유래한 "의학적 치료"를 의미하는 "iatrikos" 를 합친 단어입니다. 의학 분과의 하나이며 신체의 상해가 아닌 정신질환을 상담한 뒤 치료하는 의학 분과입니다. 한국에서의 공식 명칭은 '정신건강의학과' 이지만 이름이 길어서 보통 '정신과' 로 줄여부릅니다. 신경과는 신경증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고 뇌전증, 뇌졸중 등 한마디로 신경계에 직접적인 질환이 있는 것을 치료하는 곳이니 둘 을 잘 구분하셔야 겠습니다.
예전에는 신경과와 정신과가 '신경정신과'로 합쳐저 있다가 1982년에 분리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치매와 같은 질환은 정신과 의사도, 신경과 의사도 전공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합쳐져 있던 시절 신경과를 전공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도 나중에 분리될 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분리된 후 정신건강의학과로 가야 할 환자들의 이름에 '신경'이 들어간다는 것에 이끌려 신경과로 가는 일이 많아지자, 정신과 병원 이름에 '신경'을 넣어 '신경정신과' 명칭을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신경과와 분리된 지 41년이 지난 지금도 정신건강의학과가 신경정신과로 불리는 일이 잦습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역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기 전에는 대한신경정신과의사회였습니다. 이후 정신병원 단어의 부정적인 어감 때문에 2009년 정신건강의학과로 진료과 명칭 변경을 결정했고 2011년 8월 4일붜 공식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라고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특이하게 일본에서는 정신과와 심료내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정신증은 정신과에서, 경한 우울장애 등은 심료내과에서 치료합니다. 가벼운 신경증인데도 정신과에 간다는 부담감과 주위의 차가운 시선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제도라 생각되나 일본 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2. 다루는 분야 및 설명
다루는 분야로는 큰 범주로 나눈다면 신경발달장애,조현병스펙트럼 및 기타정신병적장애,양극성 관련 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강박관련장애,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해리장애, 신체증상 및 관련장애, 급식 및 섭식장애, 배설장애, 수면각성장애, 성기능장애, 파괴적,충동조절 및 품행장애, 물질 관련 및 중독성 장애, 신경인지장애, 성격장애, 변태성욕장애/성도착장애 가 있습니다. 더 세부적으로 볼 수 있으나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개인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 종합병원, 대학병원, 군인 한정으로는 국군병원이 있습니다.
개인의원에서는 외래 진료만 하는 경우도 있고, 입원실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길거리에 정신과 간판을 달고 있는 동네 병원 의사들은 주로 신경증이나 성격장애 질환을 진료합니다.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정신증의 경우 동네 병원에서는 감당할 수 없고, 흔히 정신병원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문적으로 다룬다고 여겨집니다. 개인 병원의 경우 1차 진료를 담당하는데, 특정 질환을 주로 진료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정신과적 질환 중 심하지 않은 상태를 위주로 진료합니다. 조현병 환자라도 입원치료가 필요한 수준이 아니라 외래에서 치료가 가능한 수준이면 개인의원에서도 충분히 진료가 가능하고 성격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도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자해/타해 위험성이 높은 경우 상급 의료기관으로 보내게 됩니다. 입원실을 가지고 있는 개인 의원의 경우, 심한 정신증 환자들이 입원할 수도 있습니다.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등의 경우 여러 명의 전문의가 근무하며 각자 전공 분야가 다릅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전공한 분야가 아니면 그 분야를 전공한 의사보다는 비교적 지식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진료를 보기 위해서는 1차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평가를 받은 후 1차적인 치료를 받고, 그 치료 효과를 봐서 상급 의료기관으로 가거나, 혹은 1차 의료기관에서 보기에 매우 심한 경우, 치료 없이 상급 의료기관으로 가게 됩니다. 좋은 치료를 받고 싶다하여 곧바로 2-3차 의료기관으로 간다 해도, 1차적인 치료는 비슷합니다. 단 1차 의료기관에서 받는치료보다는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정신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의 관할 하에 있는 질환을 가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원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는 폐쇄병동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타 과 병동과 다를 바 없는 개방병동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 과 질환과는 달리 병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경우들이 있고, 자신과 타인의 안전에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폐쇄병동 입원치료를 고려합니다. 급성기 치료가 끝난 이후 정신적 재활이 필요한 환자는, 낮 시간에만 방문하여 있다가 귀가하는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다만 병역판정검사에서 정신과 재검을 해야 하는 경우는, 곧바로 병무청 지정 의료기관부터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님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 의뢰서만 받고 병무청 지정 병원에 갈 수 있습니다. 원래 일반 정신과 의원에서도 6개월 이상 진료를 봤을 시 병무용진단서 발급이 가능하게 되어있지만, 잘 써주지 않습니다. 의원에 가서 "재검 때문에 왔다"고 말하면 바로 혹은 경우에 따라 2~3번 내원 후 진료의뢰서 써주며 "대학병원에 가라" 고 합니다.
보통 정신질환 관련 약물은 환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병원에서 자체 조제해 지급하는 편입니다. 또한 결제내역, 진료내역 등, 정신질환을 제3자가 눈치챌 수 있도록 하는 실마리를 암호화하여, 환자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편입니다.
3. 글쓴이 의견
요즘 오은영 선생님이 TV나 유튜브에 자주 나와서 그런지 그에따라 정신건강의학과의 인기또한 의대생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저희 선배분들도 정신과를 지망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이 계시고, 저희 동기들도 물어보면 정신과에 관심이 있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정신과 과목을 배울때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배우기 전엔 정신과에 관한 막연한 환상이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재밌을것이라 기대했지만 막상 배울땐 전혀 흥미가 가지 않았습니다. 정신과는 굉장히 매니악한 과라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아무리 좋다해도 안가겠다고 하는 사람은 정말 확고한 마음으로 안가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그렇지만 분명히 매력이 있는 과라고 생각하고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치유한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고 특수한 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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